
아인슈타인이 3차대전은 핵폭탄으로 4차대전은 돌도끼로 벌일 거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오늘날 예를
들어 앨빈 토플러 같은 사람이 현재도 살아서 비슷한 발언을 했다면 4차대전은 몰라도 3차대전은 랜섬
웨어와 SNS, 외로운 늑대와 사제폭탄으로 벌일지도 모른다고 말할 것 같다.
사실 핵무기를 지금 와서 대규모로 전쟁을 할 목적으로 쓸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대국의 핵무기라는 것은 사실 거진 상호억제를 위한 위협의 용도이지 진짜로 쓸 생각이라면 강대국
상호간에 핵전쟁 이전에 외교,무역 등이 파탄났다는 소리가 된다. 물론 현재는 딱히 그럴 일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강대국 간이 아닌 제 3세계로 내려가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외견상 다에시는 이라크에서도
시리아에서도 패전을 거듭하며 차츰 사라져 가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오히려 다에시에 동조하는
타 지역 거주자들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테러를 모의한 일파가 발견되지 않았는가?
심지어 이슬람교도도 아닌 한 우리나라 소년이 다에시를 동경한다며 이라크인가로 떠났다는 이야기는
꽤 유명하다. 이런 테러조직들은 종교,사상 등은 장식이며 실은 테러 그 자체가 목적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들이야 말로 3차세계대전의 단초일 수도 있다. 기존의 테러조직들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같은 경우가 보여주듯 민족, 종교, 이데올로기를 뚜렷이 하고 테러를 자신들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했다. 그러나 다에시는 무언가 달라 보인다. 이슬람 칼리프국가는 구실일 뿐으로 실상은
그저 테러를 통한 공포 조장이 목적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공포를 조장하면 생각 외로 많은 득을
얻을 수 있다. 다에시가 이걸로 돈을 번다던가 그렇던데...)
이들은 SNS로 그들을 따를 동조자를 모으고 동조자들은 사제폭탄이나 랜섬웨어 같은 다수의 약한
대상을 노릴 수 있는 수단으로 불특정 다수를 공격한다. 동조자들의 숫자가 많을수록 테러의 규모는
더더욱 커질 것이고 사실상의 전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런 전쟁의 형태는 현대전에서도 많이 생소한 형태다. 유사하기로는 기존의 게릴라전이 가장 유사
하겠지만 게릴라전은 어디까지나 비정규라지만 병력이 모여 기습과 같은 군사작전의 성격을 띄고
있었다. 그러나 이 전쟁 형태는 비정규전이라고 하기에도 어려운 선동과 그를 따르는 각양각색의
조직화되지 않은 (그러나 일부는 조직된 병력도 있을 수 있다.)개인, 개인들이 국가를 비롯한 사회
를 공격하는 싸움이다. 이는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형태의 싸움이다.
앞으로의 정부를 비롯한 사회의 주요세력들의 과제로 주어진 것이 바로 이런 테러 그 자체가 목적
인 집단과 그를 따르는 동조자들을 단절시키고 무너뜨리며 이들의 공격으로부터 사회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다. 아마 이것이 새로운 전쟁의 형태 3차세계대전일지도 모른다. 국가 대 국가가
아닌 테러 그 자체가 목적인 집단과 개인 VS 국가의 양상에, 전선을 형성하는 전장이 아닌 평화로와
보였던 도시들이 무대이며 랜섬웨어를 비롯한 악성코드,사제폭탄,(더 나아가면 옴진리교마냥 생화학
무기) VS 각종 보안체계의 대결이 벌어질 것이다.
우리는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승리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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