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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특공대 실사 극장판 : 총체적인 혼란 (스포일러 있음) 존다리안의 만화와 애니,영화

실은 초반은 마음에 들었던 게 왠지 왓치맨을 연상케 하는 히어로의 죽음을 통한 사회의
흔들림을 그리려는 시도가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도 있었다. 전의 원더우먼에서
도 신화적 공간인 데미스키라와 현실 역사 속의 1차대전이 한창인 세계의 모습이 대비되
어 이 둘의 갈등을(비록 매끄럽지는 못했지만)
그려내는 시도가 있어 인상적이었는데 그 분위기는 오래 가지 못한다. 아마 중간의 잭스나
하차가 원인일 것 같은데 문제는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저스티스 리그와 DCU는 마블과는 차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걸 모범
적으로 보여주는 게 원더우먼인데 비현실의
인물인 슈퍼히어로와 현실 세계,역사가 갈등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흥미롭게 엮어낸다면 일단은 비평도 좋아할 것이고 관객들도 수준있다는 시각을 보이며 호응할 수도 있을 것
이다.

사실 마블은 그런 비현실과 역사 간의 갭과는 무관하게 (심지어 캡틴 아메리카에서 2차대전
을 그렸지만 왠지 진짜 2차대전이라는 이미지가 희박해졌다. 무슨 나치와 관련된 히드라가
나치군 무기는 간데없고 어디서 외계병기만 냅다 쓰고 있는 걸 보면 이건 역사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슈퍼히어로가 있는 우리 세계와는 비슷하지만 다른 세계”를 그 자체로 그린
다면 DC는 “우리 세계에 가까운(그러나 일부
는 창작된) 세계에 슈퍼히어로가 나타난다”
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보다 차별화된 정책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톤은 마블보다는
무겁고 어두운 데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 무겁고 어두운 게 싫다고 중간의 잭스나 강판 이후로 보이는 장면들은 무게 하나
도 없는 심할 경우 중요한 사건이 생겨도 “어 그래?” 하고 넘겨버릴 장면들로 넘쳐난다는
것이다.

어떻게 DC코믹스 원작의 거대 이슈였던 슈퍼맨의 죽음과 부활을 그렇게 대충 넘길 수 있단
말인가? 슈퍼맨의 죽음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모티브로 한 그야말로 신화적인 이야기인
데 이런 신화를 “상자를 전기로 켜니까 슈퍼맨이 살아돌아오네? 데헷!” 수준으로 전락시킨다.

슈퍼맨이 부활한 다음 행적도 어이없는 게 뭔가 흑화된 듯 잠시 날뛰다 로이스가 나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데헷하며 제정신으로 돌아오고 원래부터 용감한 힘의 왕자, 어린이의 친구였던 양(조드를 죽였어! 이 살인자!) 군다. 선량하고 올곧은 인물로 살아간다면 처음부터
그렇게 묘사되었어야 옳겠지만 잭스나가 맨 오브 스틸 때부터 너무 이미지를 파괴하는 바람에....

게다가 그런 그를 배트맨이 자신보다 인간적이고 착하므로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
하는 꼬락서니도 우습기까지 하다.

게다가 극후반의 폼잡는 것도 이거 너무 유치한 걸 넘어서 조악해 뵈지 않나 싶기도 하고...
더 나은 연출은 할 수 없었던 건가?

그런데 이 영화를 이렇게까지 나쁘게 보고 있는데 문제는 물론 아직은 우위에 서긴 했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도 다른 의미에서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
만 DCU가 갈피를 못잡아 허둥댄다면 마블 시네마틱은 자기도취인지 완전 중학생 수준의
이야기를 끄적이면서 아재개그 같은 쓸데없
는 짓에 가면 갈수록 빠져드는 데다가 에이
지 오브 울트론에서는 산만해지기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만히 보면 에이지 오브 울
트론에서의 등장인물들 행동동기나 이번 저스티스 리그에서의 등장인물 행동동기나 오십
보 백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설마 워너 경영진은 디즈니 경영진이 마블영화들을 천천히 갉아먹는다(?)는 걸 알고 어차
피 똑같이 만들어도 큰 피해는 없다는 생각으로 이러는 건 아니겠지?!)

여담인데 이런 만화를 샀다.


그림부터 맘에 들어 샀는데 심지어 내용조차도 차라리 실사판 저스티스 리그는 이렇게 가
야 했다!고 말해야 할 수준이다.

어떻게 워너 경영진은 DC가 잘 그려주는 만화를 실사로 옮기면 박살을 내는 걸까?




덧글

  • 잉그램 2017/11/18 20:16 #

    마블은 어벤져스를 만들기 위해서 5년을 준비했는데 비해 DC는 저스티스리그는 2년을 준비했으니까요.
    5년간 큰그림그린걸 2년간 허겁지겁 따라잡는다는건 쉬운게 아니죠.
  • 풍신 2017/11/19 10:29 #

    저 개인적으론 진심으로 이 DCFUCK 세계관은 앞으로 크라이시스나 플래쉬 포인트나 리버스 같은 이벤트가 생기면 살아남는 메인 세계관이 아니라 갈려나가 잔재만 남고 사라지는 세계관이란 설을 밀고 있습니다.

    그러니 빨리 닭사이드 등장 시키고 슈퍼맨 흑화 시키고 세계 멸망 시키고 REBOOT AND ROLL BACK PLEASE.
  • 존다리안 2017/11/19 10:33 #

    언젠가 팀버튼이라도 메가폰을 쥐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로그온티어 2017/11/19 12:58 #

    저는 현실적임도 좋지만, 엔틱함.. 고전적인 느낌으로 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마블MCU가 프로스넌의 007버전에 타란티노의 경쾌함과 부정맥(...)스런 전개를 얹었다면 DCU는 크레이그버전의007느낌으로 갔으면...

    아주 오랜 과거에 나온 DC관련 영화들이 클래식 취급받는 사례가 많으니 아예 그런 이미지를 쓰잖거죠.
  • 존다리안 2017/11/19 18:59 #

    그렇잖아도 저 뉴 프론티어도 주 배경이 5~60년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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