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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기묘한 창작물의 외계 침략자 존다리안의 만화와 애니,영화

:: 악의에 찬 외계 문명, yorq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보통 인류에게 "적의"를 갖고 위협하는 외계 침략자는 우주를 건너올 정도로 발달한 과학력을 이용한
군사력을 활용한다든가 아니면 과학력도 아닌 고도로 진화된 그들만의 특성을 이용한다든가 하는 식
으로 침략해 온다. 전자는 보통 화성침공 같은 데서 볼 수 있는 고전적 사례고 (사실 외우주 침략이 가
능할 정도의 기술력이면 생명이 살지 못하는 행성 하나 테라포밍해 살기 좋게 바꿔놓고 거기서 사는
것이 보다 경제적일 것이다.) 후자는 트랙백한 글에서도 말한 가메라의 레기온이나 바디 스내처,더 씽
같은 경우에서 볼 수 있다.



바디 스내처의 경우 외계 생명체는 일종의 식물과 유사한 형태인데 (가메라의 레기온의 일부를 구성하
는 것도 식물 형태다. 우연의 일치일까?) 사람을 잡아 그 사람을 사라지게 하고 그 사람 대신 복제된
사람을 만들어 계속적으로 사람들을 복제인간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통해 지구 침략을 획책한다. 냉전
기 맥카시즘이 한창이던 시절의 우리 안의 공산주의자(.......)에 대한 공포 심리가 작용했다는 설이 있
는데 실은 이 원작자인 잭 피니가 이걸 완전히 독자적으로 생각한 것은 아니고 이전에 로버트 하인라인
이나 존 W 캠밸 등도 비슷한 소설을 쓴 게 있다. (하인라인의 경우 인간에 붙어 인간을 조종하는 외계
생물을 등장시켰는데 이는 바디 에이리언이라는 국내명으로 영화화되었다. 존 W 캠벨이 바로 그 유명
한 더 씽)

그런데 이런 그 자체의 생태라고만 볼 수 없고 지적 능력과 생태를 통해 인간들 사이에 협력자를 만들기
도 하고 인간을 이용해 번식하기도 하는 침략자가 존재한다. 심지어 침략당한 인간들은 밈에 영향이 있
는 듯 관습조차 바뀐다.



바로 2013년 애니메이션 제작사 트리거에서 발표한 애니메이션 "킬라킬"에 등장하는 생명전유(生命戰維)
가 바로 그것으로 이들의 특성은 온전히 고도의 과학력으로 침략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다고 그들의 생태
적 능력만을 이용하는 것만이 아닌 침략 대상의 문화와 사고를 조작하여 침략하는 방식이다. 이들 생명전
유의 생태는 우선 우주공간을 방랑하다가 적당한 생명이 발전하는 행성을 발견하면 내려가 그들이 "기생"
하기에 좋을 정도로 지적인 능력이 발달한 종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그 종에게 일반적인 피부 외에 "옷"이
라는 제 2의 피부를 자신들을 이용해 만들어 입도록 유도한다. (그러고 보면 인류의 체모가 감소하게 된
것도 이런 영향이 있지 않았나 본다. 여기서는 인류의 체모 감소로 인한 추운 지역에서의 난방 필요성으로
옷이 생긴 게 아니라 그 반대로 옷이 자신들을 입히도록 유도한 셈이 된다.)

그리고 생명전유는 자신을 입은 숙주의 피부에서 신경 전기 신호를 먹으며 성장하고 점차 생명전유로 만든
제 2의 피부 즉 옷을 입은 인류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마침내 행성 전체를 생명전유로 만든 천으로
덮게 되고 충분히 모인 에너지(어떻게 그렇게 많은 양의 에너지를 모으는지는 모르지만) 로 행성을 파괴하
고 그 파괴하는 힘으로 우주 공간으로 생명섬유 천이 갈기갈기 찢어지면서 퍼지게 되는 것이다.

본작 내에서는 인간에게 옷이라는 개념을 제공한 뒤 한동안 숨어 지내다가 인간 사이에 그들의 협력자를
만들어 그들이 만든 옷이 세계를 뒤덮도록 하는 수단을 쓰기도 하며 이에 이를 눈치챈 사람이 이에 맞설
무기로 생명전유를 이용한 병기를 만드는 등의 전개도 등장한다. (주인공 류코의 옷 "센게츠"와 생명전유
를 무력화하는 가위가 대표사례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고도로 진화한 생태를 활용한 침략에 가깝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옷"이라는 문화를 이
용한다는 점에서 문화침략의 성격 또한 가지고 있다. 또한 숙주를 조종한다는 면에서 보면 곤충류에 기생
하여 곤충을 조종해 천적에게 먹히기 쉽게 하여 2차 숙주로 옮겨가는 기생충들의 행태를 모티브로 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좀 여담에 가깝지만 더 씽이 최근에 리메이크된 것을 제외하고는 오늘날의 헐리우드에서는 바디 스내처처럼
인간들 사이에 정체를 숨기고 침입하거나 생명전유마냥 인간들을 조종해서 숙주로 삼는 외계의 악의적 위
협을 그리는 경우가 줄어드는 분위기이다. 오히려 특수효과는 좋아졌지만 결과적으로는 고전적인 외계문명
지구 침략을 그리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사회적 변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이런 결과 영화의 메타포 등
보다 깊이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드는 느낌이 드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헐리웃 영화가
아닌 아니메임에도 킬라킬은 독특하다는 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 않나 한다.

킬라킬 제작사 트리거는 이 아이디어를 좋게 평가했는지 이후에 제작한 달링 인 더 프랑키스에서 생명전유의
특성과 아서 C 클라크의 옛 SF인 유년기의 끝의 오버로드의 특성을 합쳐 뷔름이라는 침략자를 그려내지만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덧글

  • KittyHawk 2018/07/18 20:33 #

    인간이 적당한 상태에 이른 후 행동을 개시한다는 면에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모노리스가 떠오르는군요. 지구에 먼저 등장한 모노리스는 인류의 진화를 유도하고 달에 있는 모노리스는 진화한 인류가 달에 오면 적당한 상태에 도달했다는 걸 확인하고 알리는...
  • 존다리안 2018/07/18 20:35 #

    재미있는 것은 모노리스라든가 본문에서 언급한 오버로드 같은 경우는 "침략자"로 보이지는 않는다
    는 점입니다.
    정확히는 인류를 생명 진화의 다음 단계로 인공적으로 이행시키는 경우인데 어떤 의미에서는 인류
    를 조종한다(?)는 면에서는 침략 비슷한 건지도 모르죠.
  • Dancer 2018/07/24 14:41 #

    침략자의 이야기에서 제일 웃긴 건 항상 여기까지 와서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는 거죠
    그냥 항성 에너지만 추출하는게 현실적인데 말이죠.

    방해자가 있다면 해성을 통째로 날려버리는게 쉽죠
    필요하면 필요한 환경의 행성을 하나 만들 수도 있고 말이죠


    어디까지나 적대적이라는 전제하에서는 마주칠 일 자체가 없죠
    일방적 침략일때는요
  • Dancer 2018/07/24 14:44 #

    물론 그러면 이야기가 되지 못 하지만요
  • 존다리안 2018/07/26 16:44 #

    은하계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지구를 그냥 우주 고속도로 건설한다고 부숴버림....
  • Dancer 2018/07/28 13:55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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