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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나라 아니 동북아 3개국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될 만한 책들 존다리안의 독서





이 두 책은 저자는 다르지만 국내 386세대의 기득권화를 다루고 있는데 후자의 책에서는
 “현상”으로서의 386세대 기득권화를 다룬다면 전자의 책에서는 원인까지 추정하는 과정
이 들어 있다는 것이 다르다.

불평등의 세대에 따르면 386세대건,산업화 세대건 쌀농사 중심의 동아시아 사회의 질서
를 충실히 따라 조직의 서열화,조직화를 했다고 주장한다. 즉 산업화 세대건 이를 부분적으
로 부인하고 민주화를 외쳤던 386세대건 그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동아시아 쌀농사 사회의 특징인 조직,서열화에 의존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운동권 자체가 철저히 선후배 간의 상하관계에 따라 조직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였
다고 한다. 이는 서구의 68세대와도 차이가 있다고 한다. (실은 일본의 학생운동 세대도 그랬다.)

386세대유감에 따르면 이들 운동권 내에서는 아예 여성에 대한 대우가 상당히 낮았다는데
이는 역시 불평등의 세대에서 지적한 동아시아적 질서 때문이라 보인다.

불평등의 세대에서는 이당시만 해도 동아시아적 질서는 산업화, 민주화의 동력으로 잘 작동
했었지만 이후 탈산업화 물결의 오늘날에는 적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한다. 탈산업화는 개인화, 플랫폼의 시대를 열고 있는데 동아시아적 서열체계 (일본의 연공서열 등)는 이에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들을 읽으면서 문득 떠오른 게 진중권이 했던 이야기인데 가상의 종교 이야기를 했다. 과거에 “인류”에 업적을 남긴 위인들을 흠향, 숭배하는 종교인데 이 종교는 그러니까 아예 사
람들을 위한 “업적”을 남긴 자들을 “인류”로서 숭배하자는 것으로 얼핏 보면 우리나라의 조
상 숭배 비슷하기도 하다.

진중권은 실제로 그렇다고 지적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는 마치 가미카제로 자원해 죽은
일본군들을 흠향하는 야스쿠니 같은 “희생의 숭배”를 찬양하는 보수층에 대한 공격이었는
데 실상 이는 진보도 마찬가지였다. 열사를 기리고 노제를 지낸 게 누구였더라....

아예 모 작가는 미국의 록펠러 같은 사람은 위인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그에 의하면 아무래
도 우리의 “위인”이란 우리 “민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서 사라져 주는 이순신 장군 같
은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실은 이순신 “숭배”는 군사정권기에 만들어진 게 많다. 이는 진중
권 역시 지적했던 부분이다.)

역시 386세대도 이런 조상 숭배에 기원하여 “민족을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흠향하는 문
화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는 다들 부정하겠지만 사실상 본질적으로 일본의 야스쿠니 참
배와 다르지 않으며 어찌 보면 조지 오웰이 1984에 묘사한 이스트아시아의 “죽음의 숭배”
의 기원이 이것이 아닌가 싶다.

즉 “민족”이라는 “전체”를 위해 “희생”한 자만이 위인 혹은 인류,조상의 자격을 갖고 모셔져
흠향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동아시아 쌀농사 문화권의 조직화, 서열화에 편리한 논리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는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사실 미국 같은 경우 혁신이나 발전, 안정을
가져다 준 사람들을 존숭하는 문화가 있다. 그렇기에 미국의 괴짜들은 실리콘밸리,워싱턴으로 나아가 혁신 동력을 제공한다. 그들이 바로 제프 베조스와 일론 머스크다.

그런데 동아시아에서의 “괴짜”란 사회부적응자를 말한다. 즉 서열화된 사회에 어울리지 못
하는 이질분자인 것이다.

그렇기에 록펠러를 위인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모 작가는 결국 동아시아 전체주의 질서를 옹
호하는 실상 진보를 가장한 극단 보수 심하게 말해 “꼴통”인 것이다. 그리고 이 동아시아적 질서는 아마 우리나라 아니 한중일 삼국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