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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게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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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뽕 유튜버들 존다리안의 잡설




국뽕 유튜버들은 내 기억으로는 코로나 이전부터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났었고 코로나 시
국에 (국내에 환자수가 적다는 것을 근거로 하는 듯) 한창 설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코로나 기준으로 우월한 국가를 꼽으라면 심지어 과거 IMF 구제금융으로 유물들
팔아먹으라는 말까지 들은 그리스나 우리가 그렇게도 얕잡아보는 대만 같은 나라들일 것
이다. 아예 대만의 코로나 방역은 우리가 참고해 배워야 할 수준이다.
(심지어 베트남도 알려진 환자 수가 아주 적다.)

사실 저 베를린에서 코로나 때문에 못살겠다고 마스크도 안쓰는 시위대들 보면서 독일
민도 쯔쯔 하는 사람들도 보이던데 근래의 어떤 지적에 따르면 현 한국의 부동산정책이
독일 모델을 따라가고 있다는 지적을 한다. 즉 “선진국” 대한민국이 “후진국” 독일 모델을
따라가는 것이다.
(실은 정밀부품 등의 기술 면에서는 우리가 독일,일본을 못 따라잡고 중국에게 따라잡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궁금한 게 왜 갑자기 얼마 전부터 국뽕 유튜버들이 그렇게 늘어나게 되었냐는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기술면에서는 독일, 일본 못따라잡고 해외투자자산 면에서는 세계 최대
급이라는 일본에 명함도 못내밀며 (이러면서 일본 내일 망하고 우리가 뜬다고 떠드는 클래
스...) 총체적 국력에서는 당연히 미국은 둘째치고 중국에조차도 뒤지는 상황이다. 대한민
국의 총합국력은 개인적으로 볼 때 GDP 면에서 대등하다는 이탈리아와 비벼볼지 어떨지
할 수준이다.
(그나마도 공작기계 등의 기술분야에서 이탈리아보다 앞서는지도 의문이다.)

그런데 왜 많은 유튜버들이 “국뽕”이라는 컨텐츠에 그렇게 목을 매면서 별의별 침소봉대
를 하고 다니는 걸까?

개인적으로 볼 때 두가지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는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은 현실 속에서 이에 “변명”을 할 필요성이다.

촛불시위로 전 정권을 몰아낸 후 지금껏 전 정권과 그 지지세력들을 못마땅하게 여겨 온 이
들은 크게 고무되었다. 그들이 “신성시”해 온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를 가장 잘 받들어 온
문재인과 그의 동료들이 앞으로 그동안 “헬조선”으로 전락한 이 땅을 바로잡을 거야. 남북
관계도 개선하고 그 일제와의 “불공정한” 위안부 협상도 바로잡고 돼지 트럼프 미제따위
달님 구두 핥게 만들 거야 이런 식으로 많은 이들이 꿈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막상 시간이 지나보니 취업은 안되고, 남북관계는 나아지나 했더니 도로아미타불이
고 트럼프는 주한미군 주둔비 내놓으라고 깽판치고 일본한테는 사과를 이끌어내기는 커녕
계속 관계만 악화되고 (오죽하면 “반일종족주의” 같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까?) 자영업자
들은 죽어가고 코로나 방역은 초기 실패를 인정해야 하며 그나마 사정이 나은 지금도 의료
진은 끊임없이 갈려나가며 부동산마저도 전세를 아예 하지 말라는 전대미문의 정책으로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나라를 만든다”는 공약을 어이없는 방법으로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에 소위 지금껏 “문빠”들을 자처해 온 이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사실 이들은 현 정권
과 어찌 되었든 운명공동체인지라 그리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어진 현 정권의 현실에 대중
이 부정적으로 돌아서고 나아가 이러한 여론이 정치권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면 그들의 입
지 역시도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야당의 삽질 덕에) 국회에서는 180석 먹었지만 이게 코로나 끝난다 해도 이어진다
면 이 180석이 언제 여름철 밖에 내놓은 아이스크림 마냥 녹아내릴 지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내놓는 안이 바로 그들이 주력해 온 유튜브, SNS등을 통한 마케팅을 활용해
현 정권 아주 잘하고 있다고 대중에게 설득 아니 세뇌하는 것이다. 사실 많은 국뽕 유튜브
들이 동일한 컨셉의 대문과 내용을 사용하는데 이는 사실상 서로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있
지만 서로서로 모종의 교류가 있는 게 아닌가하는 의심도 든다.

희한한 것은 소위 “오른쪽” 지향의 유튜버들 중에도 국뽕에 동참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
인데 이들은 뭘 해야 인기끌까 고심하다 국뽕이 뜨니 국뽕하자는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바로 “찐따”들의 위안거리다. 아무리 좌우익 정치병 국뽕쟁이들이 유튜브에 뭘 올
린다 해도 그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없다면 국뽕쟁이들 생각하는 조회수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의외로 국뽕 유튜브 시청자는 많고 그들은 “캬! 사이다!” 하면서 국뽕 유튜브를 본
다. 즉 누군가 시청층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건 역시 내 개인 의견이지만 (너무 개인 의견 많은 건 그리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일진, 찐따, 인싸, 아싸로 대변되는 오늘날의 문화가 국뽕을 부추긴다고 하겠다.

솔직히 내향적인 “아싸”들이 왜 외향적인 “인싸”들을 부러워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인기
에 그렇게 목내놔야 할 필요가 과연 살면서 있는 걸까? 취업을 하건 뭘 하건 사람들이 타인
을 평하는 기준은 그사람의 “능력”이나 “인격” 기준이지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를 알고 싶은 것은 아니다. 사실 한국인의 반은 내향 지향이다.

문제는 일진과 찐따라는 이분법이다. 일각의 지적에 따르면 학교는 외부와 분리된 특성
탓에 일진과 찐따라는 외부와는 다른 두가지 카스트가 존재할 수 있다고 한다. 양아치 짓
하면서 지들이 잘난놈인줄(그래봤자 사회에서는 노는놈에 불과하지만....) 아는 일진과
그들에게 털리는 찐따 두 계급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라는 공간 자체가 외부와 완전히 단절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누구냐
에 따라 국회의원들을 배출한 명문고를 다니고 강남 대치동의 고급 학원들을 전전하거나
아니면 지방의 이름모를 소위 말하는 “폴리텍 고등학교”에서 중소기업에서 도제로 월급도
제대로 못받고 일하다 산재로 죽기까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현 대한민국 학교들의 현실은 조선시대의 신분제도에서 못 벗어났다. 마치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생각나게 하는데

브라만 : 대기업 고위 임원, 정치인, 판검사, 기타 저명인사들 자제로 구성 명문고,대치동
학원, SKY를 다님

크샤트리아 : 일반적인 “상류층” 자제 역시 대치동은 필수, 국숭세단 등의 인서울 명문대 진학

바이샤 : 중산층 이상 자제들, 역시 명문대 진학목표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어려운 듯

수드라 : 서민 자제들, 명문대는 꿈도 못꾸고 수도권 진학이면 감지덕지, 폴리텍고 안다니
면 다행

파라이아(불가촉천민) : 한부모가정, 외국인 등의 결손 빈곤층, 고교 졸업하면 다행

이러한 구성으로 생각되어진다.

대체적으로 찐따, 일진의 세계는 바이샤 이하 대개 수드라, 파라이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것 같다.(브라만과 크샤트리아는 공부하느라 바빠 일진, 찐따짓 할 시간이 거의 없다.)

문제는 한국인의 절대 다수는 바이샤 이하라 결국 많은 이들이 일진과 찐따의 세계를 경험
할수밖에 없고 찐따들은 자신의 처지를 자학하면서도 자조하고 일진 역시도 사회라는 엄
혹한 벽에 부딪히면 고개박고 역시 자조의 길로 들어선다.

그리고 근래 여러가지 이유로 청년실업의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집단들이기도 하다. 바이
샤 이상쯤 되면 하다못해 유학이나 이민을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하들은 갈 곳이
없다. 그리고 이들이 현실에 가장 큰 불만을 품고 자신들의 처지를 바꿀 무언가를 바라는
집단이다. (히틀러 집권 전의 바이마르 공화국?)

그들에게 있어 국뽕은 사이다와도 같다. 근래 사이다패스 운운하며 뭔가 통쾌하고 시원한
걸 원하는 풍조가 젊은층에 유행하는데 바로 국뽕도 이 중 하나에 속한다. 최소한 자신들
의 비루한 현실을 잊게 해 주지 않는가?

어쩌면 앞서도 말했지만 우리나라는 자칫하면 히틀러 집권 직전의 바이마르 공화국과 비슷
한 상황이 되어 새로운 포퓰리즘 정치가가 출현해 큰 사고를 칠 상황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날이 멀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덧글

  • Nachito libre 2020/08/04 13:16 #

    잘 읽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국뽕이 본격적으로 대두된 것이 노노재팬운동 이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만, 최근 중국폐렴 창궐이후 더 심해진 것은 명백한 것 같습니다.

    위에 말씀하신 것 이외에도, 이념이나 사상을 떠나 단지 국뽕이 돈이 되는 것 같으니 열심히 설치는 유튜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게 왜 돈이 되고 있느냐 하는 것은 말씀하신 이유들도 있겠고요)

    저번 항공기 회항 문제 등으로 베트남을 열심히 까면서 머한민국을 찬양하는 유튜버들도 꽤 많은데, 이런 것은 좀 애잔합니다.


  • 존다리안 2020/08/04 14:22 #

    베트남 까기가 웃긴 게 박항서 감독 건으로 베트남을 그렇게 응원하던 사람들이 왜 베트남 자국
    의 보건 안보 문제 때문에 부득이하게 하는 일을 비난하는 건지 납득이 안갑니다.
  • 불타는 펭귄알 2020/08/04 14:26 #

    미국의 퇴행적 좌파가 벌이는 꼬라지를 보면 한국의 국뽕러들은 아직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 흑범 2020/08/04 16:46 #

    모르지요. 나중에 어떻게 될지
  • 2020/08/04 18:0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터프한 둘리 2020/08/04 19:13 #

    바이마르 공화국을 반면교사로 삼아야한다 생각합니다.
  • 흑범 2020/08/04 19:52 #

    펭귄알//

    어려서 부모가 배려를 넘어, 자식의 하녀, 하인처럼 모든것을 다 해주다보니 그런 세대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매사 제멋대로인 것 같습니다.

    자기자신의 말초적 쾌감 추구가 우선이고...
  • 무지개빛 미카 2020/08/05 01:21 #

    국뽕체널 했던 사람들 과거가 한 때 국까. 즉 한국의 열등함을 적으면서 이래서 한국은 안된다... 이랬던 사람들이 갑자기 국뽕쪽으로 대거 넘어 왔다는 분석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딜가든 분탕질을 하거나 아님 선동하면 잘 먹힐 것 같다...에 사람들이 왕창 몰리는 거 같습니다.

    소위 그런 국뽕체널인지 뭔지를 보면 항상 남이 한말 또 하고 반복하고 이미 알려진 사실이나 각종기사를 재탕 삼탕한 뒤 타이틀에 적인 "충격" "굴복" "세계제일" 같은 내용은 아예 없는 경우가 허다하죠.

    저도 한 때는 그런 체널들을 좀 봤지만, 보면 볼수록 "이 놈들, 하는 게 다들 재탕, 삼탕이야"라고 하여 아예 포기하고 일본방송을 실시간 시청가능하거나 아예 일본 뉴스 및 프로그렘을 전문적으로 분석, 번역하는 체널 외에는 아예 시청조차 안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진짜 예전 국까체널 같은 경우 워낙 논조가 다들 같아서 어딘가 모여서 누군가에게 소스를 막 일괄적으로 받은 뒤 똑같은 논조로 유포한다...라는 생각도 좀 해봤습니다만, 암만 봐도 이 놈들은 그냥 같은 기사, 같은 뉴스를 가지고 계속 갇다 붙이면서 10분이란 시간 채우기 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더군요
  • 영원제타 2020/08/07 20:18 #

    좀비 사태가 발생해도 김치를 많이 먹어서 면역력이 좋기 때문에 해결할 수 있다는 우스개가 있는데

    좀비 사태를 김치로 해결하는 개그 영화가 나온다면
    우리나라 만세 유튜브들은 좋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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