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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애플은? 미국은 어떨까? 존다리안의 잡설

삼성과 소니의 차이 한국과 일본의 차이

소니 그리고 일본이 기본기를 충실히 키우는 성향이 있다면 삼성 그리고 한국은 판을 흔
들어서 상황을 바꾸려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그럼 애플 즉 미국은 어떨까?

개인적으로 애플을 보며 느끼는 게 지들이 만들고 지들이 굴리는 철저한 자기완결성을 가
지고 있다는 것이다. 집에 IT 장비로 기본적으로 아이폰 가지고 노트북으로 맥북 있고 만약
노트북 환경에 의존하기 그렇다 싶으면 아이맥을 쓰고 (염가형 맥미니에서부터 천만원
가깝게 깨지는 진짜 디자인 전문가용 프로에 이르기까지…) 태블릿이 필요하다면 아이패
드가 있다. 아이패드는 아예 디자인용 즉 그림 그리기 용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
적인 위치에 있다.



운영체계도 지들 것을 쓰고 심지어 CPU도 지속적으로 지들 것을 개발하다 보니 근래 들어
아이폰, 아이패드 앱을 맥에서도 일부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더더욱 생태계 내에서의 호환
성이 커졌다. 스팀 같은 게임 생태계와는 거리가 있어졌지만 아예 애플도 아케이드 같은 걸
만들었다.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도 당연히 제공한다. 작은 용량이라면 아주 싸다.

 진짜 IT기기 전체를 애플 것으로만 깔맞춤해도 괜찮을 수준이다. 물론 근래 들어 외부 몇
몇 서비스가 애플의 앱스토어 서비스에서 조금씩 이탈하는 분위기이지만 (그 예가 넷플릭
스) 애플은 애플이라는 것 그 자체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며 이 정도로 독자적인 구조를
구축한 전례를 찾기는 어렵다. 심지어 경쟁자
라는 구글도 하드웨어는 지들 것을 직접 독점해 쓰기보다는 외주를 주는 편이다. (그 외주업체 중 하나가 삼성이다.)

그리고 지금 애플의 경쟁전략을 보면 지들 생태계의 강점을 더욱 살려 판을 흔들거나 하는
시도를 짓눌러 두려는 게 아닌가 싶다. 사실 애플은 최근 삼성이 판을 흔들려 내놓는 플립
제품군에 그리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데 그 이유로 만약 애플이 플립 시장에 뛰어들 경우
시장을 선점한 삼성 등에 하드웨어를 의존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우려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대신 최근 신제품들 공개하는 것을 보면 더욱 자기완결성을 끌어올리고 미니 LED 같은 것으로 오랫동안 애플의 강점이었던 영상과 그래픽 관련 부문에서의 활용도를 강화하며
아이폰 역시도 카메라 등의 영상 부분에 특화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를 보면 냉전기 미국 해군의 전략이 생각나는데 구 소련이 장거리 대함미사일 등으로
비대칭전략을 구사하자 미 해군은 여기에 또다른 전략으로 대항하기보다는 항공모함 중심
의 기존의 자국 전력의 강점으로 구소련의 비대칭전력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한다.

그 결과가 바로 이지스 방공시스템과 F-14 톰캣과 피닉스 미사일 등이었다. 실제 구소련의
함정 수는 한때 미국을 능가했지만 총톤은 늘 미국을 밑돌았으며 구소련 해군은 끝끝내 미
해군 같은 대양해군으로 자리잡지는 못한다.
(결국 정규항모를 구소련 몰락 이후에서나 제대로 운용하고 그나마 숫자도 초라하다.)

즉 미국은 대체적으로 보면 자기완결성을 갖춘 틀을 만들어 놓고 상대가 비대칭전략 등으로 판을 깨려 들면 기존의 틀의 강점으로 비대칭을 억제할 방법을 모색하여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현재 서구 세계 IT의 틀은 대개 미국에서 내놓았는데 한국 역시도 이 틀을 따르고 있다,

그럼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싶은데 일본의 기본기 의존은 일본 산업계가 이미 전반적으로
더 이상 확장할 여지가 크지는 않고 탄탄한 기초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기성
구조를 강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실제로 소니의
이미지 센서 기술력은 삼성이 지금도 따라잡기 버거운 수준이다. 삼성이 여기서 경쟁력을 얻기 위해 판 흔들기를 시도해야 할 정도다.

삼성 그리고 한국의 경우는 후발주자이며 기초 기술력이 확실하지 않고 반면 마케팅 등의
다른 분야의 종합적인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판 깨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서도 말했듯 애플은 플립 시장에 소극적인데 이는 하드웨어의 외부 의존도 그렇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애플이 강점을 가지는 영상이나 디
자인 분야에서 플립을 굳이 써야 하는지는 솔직히 의문 아닌가? (특히 플립의 접히는 부분은 아직도 눈에 띄며 나쁘게 보면 화면 보기
불편해 보인다.)

삼성은 반면에 플립 디스플레이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전 세계에 마케팅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의외로 국내 대기업들의 마케팅 능력은 세계적으로 미국 타임스퀘어에서는
삼성과 LG의 광고를 종종 볼 수 있으며 슈퍼볼 광고에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즉 기본기는 부족하고 반면 새로운 기술은 많이 들어오고 있고 이를 마케팅할 능력도 있고
하니 판을 흔드는 것이 최적의 전략이 되는 것이다.

반면 미국, 애플의 경우 워낙 원래부터 거대한 시장이었고 기초기술이건 뭐건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보니 아예 스스로가 주도해 생태계를 만들고 이 틀로 주변과의 경쟁에도 나서는 것
이다. 솔직히 자신들이 가진 것도 충분히 좋고 혁신적인데 남들이 요란하게 떠드는 것에 굳
이 따라다닐 필요가 없는 것이다. 심지어 마케팅조차도 애플 아니 미국 자체가 거대한 마케팅 기계인데 굳이 여기 그저 매달릴 필요가 있나 싶다. 슈퍼볼에 삼성이나 엘지가 끼어봤자
이미 미국 국내 애플같은 업체들이 자연스레 선점하고 있을 텐데 말이다.

정리하자면 일본의 경우 산업계 전체가 더 이상 성장하기 힘든 환경이라는 족쇄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역으로 말하면 기본만 잘해도 최소 선두권에서 놀 수 있고 한국은 후발주자로서 신기술과 마케팅 능력은 높지만 기초가 덜 되다 보니 기초에 의존하는 판을 어떻게든
흔들어야 하고 미국은 어차피 판을 만들 능력이 있기 때문에 판 깔아놓고 그것으로도 충분히 다른 상대들과 경쟁을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덧글

  • 서린 2021/10/18 05:22 #

    애플 뿐만이 아니라, 미국-서구권-은 그냥 판을 만들거나, 판을 갈아버립니다.

    IT쪽에선 당연한 듯한 건데,

    동양권이 언어적 문제를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나서지 않는 성격이라던가)로 어떻게든 틀 안에서 (졸라 고민하면서)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 서구권은 걍 새로 만들어버려요. IEEE라던가 RFC라던가 ...STANDARDS를 지배해버리니까요.
    동양권에선 컨슈머 유저수를 믿고 밀어붙인 소니정도가 굉장히 독특한 케이스죠.

    지배적 규모의 벤더들은 걍 밀고나가고(좋은 예, 구글의 SPDY), 하다가 안되겠다 싶으면 판을 뒤집죠(...좋은 예 구글의 SPDY -> HTTP2/3/...)

    근데 이게 저력이 다르다 느껴지는게, 지배적 권한을 쥐고 있다가도, 파이를 위해선 걍 놓아버립니다. (좋은 예 , 또다시 구글의 쿠버네티스....)

    '-'y-~ 최소한 제 세대에선, 이러한 차이는 좁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교육이라던가...
  • 존다리안 2021/10/18 09:51 #

    그럼 삼성도 의외로 소극적이었던 거네요.
  • 존다리안 2021/10/18 10:37 #

    그러고 보면 한중일 삼국인은 그 능력과는 달리 실리콘밸리에서 일정 수준 이상 대성하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반면 인도인이 더 성공한답니다.
    그게 자신이 뭘 해야 하는가를 주변 눈치를 봐가며 결정하는 한중일 사람들 습관 때문이라기도 합니다.
  • 서린 2021/10/18 17:59 #

    이게 웃기게, 결국 영어다 -_- 생각 밖에 안 듭니다.
    자동번역 기술 지금 상상도 못하게 좋아졌어요, 뉘앙스까지 번역해내는거 보면서 기겁하는데도 불구하고, 영어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기미가 안 보입니다.

    전 일본 맛폰 업계가 망한게 영어를 못해서-안드로이드 버전업을 못 따라가서-라고 봅니다, 실제로 삼성 말고 지금 따라가는 회사가 없죠.

    인도나 중동(파키스탄이라던가) 쪽 사람들은 베이스에 영어를 깔고 있고 + 서구권 마인드가 있더군요.

    어렸을 때 미술시간에 흔히 자유화 그리세요 하고 선생이 말하면, 꼭 "선생님 xx그려도 되나요?" 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었죠.

    실리콘 밸리의 한중일은...음.. ..일단 중국하고 일본은 안 보입니다. 가끔 우수한 개발자가 개인으로써 유명해지는 정도?
    근데 한국은 ....모르겠네요. 어딜가나 xx한국인 모임 같은 식으로 모여서...
  • 존다리안 2021/10/18 18:37 #

    일본인들의 경우 굳이 영어를 잘 하려고 들지 않는 게 가령 외국에서 어떤 출판물, 논문이 발간되면 일본에서는 워낙 번역 쪽이 활발해서 금방 번역이 되어 출간되다 보니 일본인 스스로가 영어를 잘 하려는 노력을 않는다 카드라 그렇다더군요.

    발음 문제야 실상 한국인 영어발음이나 일본인 영어발음이나 결국 들어보면 그게 그 수준이라 뭐라 하기 어렵습니다. (영어 제법 하던 반기문 총장 영어연설 들어봐도 상당히 어색하죠.)

    역설적으로 보면 한국인 스스로가 과도할 정도로 영어에 집착하는 면이 있어요.

    어쩔 수가 없는 게 일본의 경우는 번역이 잘 발달되어 있고 중국의 경우는 자체적으로 거대
    시장인지라 영어에 굳이 많이 매달릴 이유가 적은데 한국은 외수로 먹고 살아야 하는데다 번역출판이 활발한 편은 아닌지라…
  • 서린 2021/10/18 23:55 #

    번역 출판은 일본도 좀 애매하긴 합니다.
    한국 : 번역본이 쌈, 일본 : 번역본이 비쌈 (번역비가 들어가니까.)
    그리고 카르텔 정도로, 아예 정해져 있다 싶이 해서요.

    일본 2000년대 중순에 처음 와서 놀란게 한국에선 상상도 못했던 각종 IT벤더들 시험이 일본어판이 존재하는 거였습니다. 음...아쉬우면 일어로 내라, 인거였죠.


    IT에선 영어가 어쩔 수 없습니다. 고고학이면 라틴어, 오타쿠 문화면 일어가 필수인 것 처럼요.
    전 보안인데, 이쪽은 영어가 없인 뭐 애초에 성립을 못합니다. 기술 사양서 자체가 영어인걸요.

    하루에도 신기술 , 꼭 이게 트리키한 테크니컬 뿐만이 아니라, 각종 standards들의 draft같이 굵직한 것들도, 매일 매일 쏟아집니다. 이걸 뭐 사진 찾고 , 글을 번역기로 돌려보는 것 까진 어찌어찌 해도, 실시간 SNS나 적어도 메일 주고 받는 커뮤니케이션 없인 일 아예 못합니다.

    억양은 어쩔수가 없는데요, 제 경운 중동이나 인도쪽은 지금도 많이 힘듭니다. 화상회의면 좀 더 힘들어지더군요.

    IT에선 영어권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꽤 앞선 스타트라인 입니다....
    ...그리고 전 주위 흔한 얘기처럼 '..내가 왜 처음에 미국을 안 갔나..'하고 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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