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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게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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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12권 존다리안의 만화와 애니,영화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있는데 일본의 제국주의적 팽창의 연원에는 아시아주의라 칭하는
서구적인 것을 배격하고 아시아 특히 일본의 정체성을 추종하는 이념이 숨어 있다고 지적
한다.

이 아시아주의에 의하면 동도서기 즉 서구의 기술을 도입하되 그 핵심은 아시아(=일본)의
것이어야 하며 청과 조선 역시도 이를 따라 힘을 합쳐 서구의 위협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청과 조선은 이러한 서구의 위협에 맞설 능력도 아시아적인 것을 지켜낼 능력이나
단결력이 없기 때문에 일본이 솔선수범(?!)하여 이들을 병합하여 대아시아 국가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헉! 실사판 케산이나 배틀로얄의 대동아국가)

이를 읽어 보니 뇌피셜이기는 하지만 요시다 쇼인의 정한론 아니 대륙정벌론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다. 유학자였던 요시다 쇼인에 있어 중화란 여진족의
청도 소중화를 자처하나 유약하기만 한(!) 조선도 아니었다. 천년 만세일계(이게 왜곡이라
는 비판은 제쳐놓고)의 신성한 권위를 가진 덴노가 다스리는 일본이야말로 중화이며 기존
중화의 왕조들(원, 청 등의 이민족 왕조 포함)이 했던 것처럼 주변국을 복속시키고 중심에
서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사실 중화 질서라는 것 자체가 무력을 동반하지 않는 경제, 정치, 문화적인 것으로 생각하
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중국의 중화는 지속적으로 무력을 앞세워 왔다. 한반도 국가들과
의 관계에서도 고조선 멸망 후의 한사군, 당과 고구려 그 이후의 통일신라와의 충돌, 명의
여말선초 영토문제 개입 등을 보면 한족 왕조들부터가 이미 한반도 국가들에 대해 군사
적인 위협을 통한 중화를 추구했었고 이민족
왕조들은 더더욱 심했다. 아예 원은 고려에 일종의 총독부까지 둘 정도였다.

이를 보면 중화사상이란 힘(물리력)에 의외로 의존하는 사상이며 간다효 같은 사람이 최근
유튜브 동영상에서 자주 이야기하고 있는 것과도 일치한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그 혼란
을 극복하기 위한 유학이 출현하고 그 유학을 이용해 당대의 집권층이 자신들의 절대성을
강조하기 위해 천자(황제)에 의한 중화사상을 만들어 내면서 이게 비단 국내 질서 뿐만 아
니라 국제 질서에 대한 중국인들과 그 집권층들의 인식의 기반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여전히 이와 같은 인식을 가지고 주변을 대하려 하는 것이다.

이를 제국주의 시대 일본의 유학자(!) 요시다 쇼인이 보며 일본에 중화사상을 도입해 그 중화에 중국 황제가 아닌 일본 황제를 끼워넣었던 것으로 이는 중국을 지배하던 이민족 왕조
들과도 비슷한 사고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중일전쟁-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의 시대착오적인 만행도 많이 설명
이 된다. 카미카제만 해도 아시아의 중화 아니 세계의 중화(팔굉일우)인 덴노의 국체를 보위
하기 위한 희생으로 미화되었는데 이는 충신 열사 등등을 떠받드는 유교적 성향과도 많은
부분 교집합을 가진다, (늘 말하듯 이런 소위 충신열사들을 제사지내는 곳이 야스쿠니다.)

일각에서는 일제가 태평양전쟁을 에도막부 시대 아니 전국시대 마인드로 치렀다고 지적하
는데 솔직히 전국시대라면 오히려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유도리(!)가 있던 시기다. 하극상
도 잦았고 적을 옮기는 경우도 있었으며 각 영주,백성,중들 할것없이 누구 편을 드는 게 가
장 득이 되는지 각을 재던 시기이다.(그나마
유학적인 측면이 이때쯤 슬슬 침투하기 시작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구 일본군은 일본 전국시대가 아닌 중화사상이 발안되던 중국 전국시대
,한나라 이후 유림의 사고에 빠져 있던 것이다. 우리가 숭앙하는 절대자(중화의 황제=일본 덴노)를 위해 자신의 의무를 다하여 옥쇄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바로 구 일본군의 마인
드였던 것이다.

게다가 그나마도 순수한 공맹 시대 유림의 그것도 아니었다. 간다효에 따르면 공맹시대에
는 군주는 군주답게 신하는 신하답게를 강조하여 혼란스러운 현실을 바로잡자는 온건한
발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이 이후 집권층에 의해 발굴되고 이용되면서 중화사상의
기반이 된 것이다. 즉 군주가 군주다운 것을 강조하기보다는 신하 그리고 백성이 신하, 백
성다워 군주-황제-덴노의 명을 따르는 것을 중시하게 된 것이다. (일본과 중국은 효경 외에도 충경을 많이 읽는다. 효경만 읽는 조선
시대와는 대조적)



개인적인 시각이지만 조선은 중, 일과는 다른 이유로 유학과 중화사상의 폐해를 입었다고
본다.

까놓고 말해 조선의 건국세력은 말이 신진사대부이지 당대 중앙관료 집단으로 고려 후기
부터 세력을 키워온 집안들 모임이다. 이들은 상당히 배타적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왕의 권위를 제한하기까지 했다. 조선조가 왕권 제한 때문에 중국이나 일본보다 민주적이라는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제한이 민중을 위한 것이 아
닌 권신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절대 민주주의라고 말하기 어렵다.
(차라리 황제 앞에서 황제의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직언한 여자가 살던 로마제국이
민주국가다?!)

이들 중앙관료 출신의 조선 기득권층은 누구보다도 유학을 자신들의 권력유지 수단으로
삼았고 심각하게 가서는 유학의 권위를 유지하는 것을 그냥 지들 목적으로 삼을 정도로
소위 유학 탈레반이라 오늘날 놀림감이 될 정도가 된다. (조광조 일당 때문!)

사실 어디까지나 유학은 정치집단의 집권 수단, 명분이어야 그나마 정상적으로 작동이
된다. 그런데 그게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버리면 그냥 탈레반이 믿는 이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된다. 원래 왕 앞에서 화포의 시범을 보이는 것은 조선 초부터 국방력
감찰을 위해 실시하던 것인데 궁궐에 포를 들이는 게 상서롭지 못하다면서 화포 시범을 반
대한 사례도 있고 조광조의 경우 여진족 토벌을 위한 게릴라전에 대한 제안을 유학 이치
에 안 맞는다면서 자신의 위치와도 안맞게 쌩뚱맞게 지적하면서(오늘날로 치면 교육부장
관이 국방정책에 반기를 드는 셈?) 반대했고
당대 왕인 중종이 이를 거들어주는 쌩쑈(!)를
저지르기까지 한다.

이토록 왜곡된 유학을 맹종하면서 조선은 점점 비틀린 나라가 되어간다. 병자호란에서 패
배하고 명나라가 망한 뒤 여진의 청나라가 천하를 통일하자 당시 조선 집권층은 자신들을
소중화로 자처하고 이미 망한 명나라 황제의
제사를 지내며 (임진왜란 당시 도운 재조지
은 운운)병자호란 이후 위협받는 집권층의 명
분을 더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조선 후기로
가면 여성의 권리도 악화되고 경제도 노비에 더더욱 의존하는 시대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사실상 병자호란 이후의 약화된 집권층의 권위를 계속 세우려는 유학 원리
주의 기득권층의 몸부림이라 할 수 있다.

아예 어떤 선비는 자신은 망한 명나라의 백성이라 외치기도 했다고 하는데 조선의 집권층
-상류층이라는 사람이 자신을 조선인이 아닌 명나라인이라고 우기는 웃지도 못할 꼴이 벌
어지는 게 조선 후기의 모습이다.

이후 청의 쇠퇴, 서양 세력의 침입에 조선 조정은 무력하기만 했고 결국 일제시대의 개막
으로 조선은 멸망하게 된다.

이 본격 한중일 세계사 12권에서도 어떻게든 이 현실에서 살아남고자 애쓰는 개화당의 과
격하기까지 한 모습이 나온다.(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일본의 협력을 얻고자 하는데 왠지
매국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실은 조선 카톨릭교도들도 프랑스가 조선을 침공해 핍박받는
조선 가톨릭 교도들을 해방시켜 달라 했다.)

어찌 되었든 일본의 아시아주의라는 것은 다른 의미로 본다면 의식적이건 그렇지 않건
중국의 중화사상의 연장선상으로 왜곡된 유학의 산물이며 여러가지 형태로 한중일 삼국에
폐해를 남긴 사상의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일본의 굴레”라는 책이 있는데 어찌 보면 “한
중일의 굴레”로서 왜곡된 유학과 중화사상을 다루는 역사가가 책을 쓸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ps. 영국이 개새끼면 프랑스와 러시아는 개새끼 수준이 아닌 바퀴벌레 새끼다.(……)
그런 의미에서 비스마르크 그립읍니다!!(?!)








덧글

  • 다채로운 아이스크림 2021/12/08 20:10 #

    중국과 일본은 성리학뿐만 아니라 양명학이 유행하기라도 했지 조선은 그것마저도 배격했는지라 중국과 일본 욕할거 안됩니다.

    참으로 웃긴것이 유학의 본고장은 중국인데 문화대혁명으로 피똥 싸서 중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놀라는것중 하나가 유교 문화가 보존되어 있다는거고 중국에서도 유교를 연구하려면 한국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하죠.
  • 존다리안 2021/12/08 20:13 #

    중국 사대부는 벼슬을 못하면 장사라도 해서 돈을 벌죠. ㅜㅜ
    조선 사대부는…. 아아 청산에 살으리랏다면서 농민들 삥뜯죠.
  • K I T V S 2021/12/09 12:29 #

    뭐 지나간 역사는 지나간 역사고, 굽시니스트가 과거에 좀 안 좋은 발언이나 연출로 욕을 먹었을지언정 이런거에선 또 슬슬 한국 시사만화가의 톱 중 하나가 되어가시는 게 놀랍고 존경스럽고 일단은 고개가 숙여지고...

    그나저나 중국 싫어하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지만 그렇다고 중국반대운동을 대놓고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없고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거라는게 참 절망스럽습니다. 미치겠습니다. 정말.
  • 나인테일 2021/12/09 12:51 #

    간다효 채널 망했습니다. 요즘에 갑자기 친중 친일 반민족 내셔널리스트 유튜버인 효기심이라는 작자가 갑자기 자칭 간다효라면서 카메라 켜고 라이브 방송 하고 그러더군요. (음?)
  • 존다리안 2021/12/09 12:57 #

    https://youtu.be/4RR79999hZU
    6일전에 이런 게 올라왔더군요. 아직 활동은 하는 것 같던데…
  • 나인테일 2021/12/09 13:10 #

    (사실 간다효와 효기심은 동일인입니다 ㅋㅋㅋㅋ)
  • K I T V S 2021/12/09 13:25 #

    뭐, 조회수 많고 사람들에게 알려진 사람들은 '친중'이거나 대놓고 중국을 까지는 못하는게 한국의 현주소렬까요... 나름 아는 사람들한테 전염병식 여론 만들기를 노력해보던 저에겐 지난 몇년이 힘이 빠지네요..
  • 나인테일 2021/12/09 13:29 #

    효기심이 대놓고 욕을 못해서 그런게 아니라 일본 욕을 하면 그 다음날 공산당이 되어있고 중국 욕을 하면 토착왜구 칭호를 달게되는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유튜브 댓글 때문에 저리 되어버렸죠 ㅋ
  • 존다리안 2021/12/09 13:52 #

    맙소사…ㅜㅜ
    이래서 퍼거슨 1승이 되는군요.
  • KittyHawk 2021/12/09 21:38 #

    정작 그 요시다 쇼인의 제자였거나 혹은 영향을 받은 인사들은 아리토모와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요시다가 말한 이론이 되려 일본이라는 나라에 근본적으로 안 맞다고 여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죠. 그 때문에 안중근의 이토 저격은 실제 표적이 아리토모와 같은 이들이었어야만 실효성이 있다는 지적도...(우습게도 조선의 완전병합도 대륙으로 들어가는 것도 일본을 뒤에서 부추기던 반러 국가들이 입장을 바꿔버리면 그날로 재앙이 될 거라 여겼던 이토의 죽음을 잘 이용해먹은건 팽창론자인 아리토모 등이었다는게 참...)
  • 2021/12/09 21:4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21/12/12 21:1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스카라드 2022/03/06 08:39 #

    굽학아세(김선웅)의 책은 대체적인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는 선에서 그쳐야지 그의 주장은 95%는 걸러야 합니다. 책 장사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는 문프 정권의 벽상공신이라서 책 장사는 그냥 심심풀이 부업에 불과하지요. 한중일 역사에 관련해서는 굽시니스트의 썰은 100% 거르세요. ㄴㅁ위키를 꺼야 하듯이 굽 공신의 썰은 절대로 믿어서는 안 됩니다.


    ps. 김선웅에 비하면 나나미 여사님은 대문인이시고 고결한 사관이십니다.(블랙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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